[우창수의 노래나무 심기] (9) 우리가 영성음악제를 여는 이유

- 평화와 나눔 생명과 치유의 영성 음악제
뉴스일자: 2012년10월22일 13시50분

사람은 얼마나 자정 능력이 있을까? 0.7평 교도소 독방에 짐승을 가둬 놓으면 얼마 견디지 못하고 죽겠지만, 양심수나 장기수분들은 몇십 년이고 견디었다니 인간의 한계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할 때가 많다.

가령 아이들 둘에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어느 비정규직 노동자가 있다. 한국의 도시사회에서 최저임금도 되지 않는 임금으로 자식들 교육비와 모든 생필품을 사서 생활하고 먹을거리까지 모두 하나하나 다 사서 생활해야 하는 삶이 있다면, 또 식구 중 한 사람이 아프기라도 하다면, 그리고 부당한 대우에 저항하다 일터에서 쫓겨나 몇 년째 길에서 농성하며 투쟁하는 삶이라면 그 삶의 고통과 눈물의 무게는 얼마나 무거울까?

대다수 노동자가 열심히 일해도 빈곤과 실업을 오가며 불안정 노동에 시달린다면 외식 한 끼, 영화 한 편 가족과 보러 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몸소 경험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하루의 휴식과 사랑하는 이들과의 미래를 꿈꾸는 희망은 있는 것인가? 복지를 이야기하며 표를 구걸할진 몰라도 아래로 아래로 진정으로 임하는 정치인 하나 없고, 저항이라도 할라치면 손배와 가압류, 날 벼린 방패와 함께 국가권력의 폭력으로 여지없이 진압되고 마는 현실. 이에 분노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시커멓게 타들어 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그 분노에 앞서 자신 스스로 내상을 먼저 입을 것이니 이미 죽임의 사회가 무르익어 매일 신문지상에 죽임과 폭력의 사건들이 줄을 잇고 있다.

운동사회의 관료화와 권력에 대한 욕망은 운동사회 내부의 권위주의와 야합, 집단의 이해관계 정치로 나타나고 배신과 소수에 대한 폭력과 숨은 권력의 배후정치를 만들어 냈다. 이에 실망한 다수 사람들은 냉소와 더불어 비판하면서 또한 자신 스스로 그 폭력을 내재화하여 그 폭력을 닮아가고 있다.

운동사회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는 물질문명의 폐해 속에 병들어 가고 있고 생명을 하찮게 생각하는 반생명의 폭력적 죽임의 문화가 널리 퍼져 가득 차 있다. 하루하루 신문지상에 나오는 사건 사고들은 관계의 조화가 아니라 관계의 단절과 인간의 이기심, 집단의 이익에만 눈이 어두워 스스로 자신에게 칼날을 겨누는 것조차 알지 못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 과학과 물질의 맹신으로 인한 인간정신의 노예화는 참 나를 잃어버린 인간사회의 부속품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할 때이다. 어머니의 마음인 여성성과 자연과 생명자체인 아이와 어린이의 마음으로 돌아갈 때이다. 인류를 위한 길과 이 지구별의 뭇 생명과 비생명을 하나의 유기체로 보고 함께 인간의 영적 성숙을 위한 영성 음악제를 열고 싶었다.

'영성음악'(Spiritual Music)이란 '치유'의 메시지를 담은 음악으로 인간 영혼을 위로하며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회복과 근원을 찾고 장르와 세대를 구분하지 않는 마음을 다스리는 음악이다. 종교인과 수행자뿐 아니라 생활인들도 함께 음악을 통해 참 나를 찾아가는 높낮이 없는 음악이다. ‘영성’ 이라고 말하면 종교적이거나 신비주의를 떠올리는데 그것은 언어에 갇힌 말일 뿐이다.

인간정신의 참얼을 자신의 내면에 모시고 내 안의 영성을 찾는 것은 인간 삶의 근본과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것이다. 운동사회든, 우리가 사는 사회든 물질의 가치를 중심에 놓고 그에 걸맞은 영성을 소홀히 함으로써 반쪽가치를 온전한 것처럼 여기고 방황하고 있다. 어떤 것이 진보와 인류를 위해 진정 필요한 것인가를 곰곰이 생각해 볼 때이다. 그것이 수행의 삶이든 공동체든, 생태적 자급자족의 삶이든, 노동공동체든 모든 것이 가능해야 하며, 노동자 계급운동에서도 노동자 권력을 획득하고 평등해진다면, 그다음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의 물음이기도 하다. 그것이 먼 미래의 과제가 아니라 지금 바로 이곳의 문제이며, 나중에 해야 할 것이 아니고 바로 지금 이곳에서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영성음악제는 음악을 통해 종교와 단체, 이데올로기를 넘어 인간 정신의 참얼을 모시는 것으로 모두가 평화롭기를 바란다. 또한, 물질문명과 인간과 사회에 의한 폭력과 상처로부터 음악적 치유이길 바란다. 하여 이에 동의하는 개인과 단체가 모여 1년에 한 번 평화와 나눔, 생명과 치유의 영성음악제를 열고자 한다.

영성과 불성, 진아는 하나다. 라는 이야기를 한다. 각기 돌아온 길은 달라도 그 길에 하나였으면 한다. 또한, 이 언어의 울타리에 갇히지 않고 영성과, 불성, 진아가 하나의 길로 만나기를 바란다.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 아무도 화내지 않도록, 아무도 고통받지 않도록 10월 27일 토요일 부산에서 평화와 나눔, 생명과 치유의 영성음악제를 연다. 이곳에 모두를 초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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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문화예술단 일터 활동
1997년 솔로활동 시작
2007년 창작곡 1집 “빵과 서커스” 만듦
2010년 아이들 글에 붙인 창작 동요 “우리 개똥이 하는 말” 만듦
현재 우창수와 장난감밴드 활동 / 개똥이 어린이 예술단 대표

 

우창수의 노래나무 심기 http://cafe.daum.net/woo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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