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라라비장애인야학, 학생-교사 어우러진 축제 열다

”장애인에게 문화도 시혜와 동정뿐...우리가 직접 즐기고 나누자”
뉴스일자: 2012년10월08일 12시43분

“1년에 한 번 씩 영화관, 극장 한 번 데려가면서 장애인 문화체험 했다고 말한다. 장애인에게 문화도 동정과 시혜의 의미였다. 오늘 우리가 직접 공연하고 즐기고 함께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

대구지역 유일한 성인장애인야간학교인 질라라비장애인야간학교 박명애 교장의 이야기다. 6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질라라비야학의 학생과 교사들이 어우러진 축제 ‘질라라비의 밤’행사를 열었다.

오전 10시부터는 야학 학생 장학금 마련을 위해 시민의 후원으로 마련된 옷, 가전제품 바자회와 사진전이 열렸다. 

▲본격적으로 문화제가 열리기 전 2인조 힙합듀오 '유치장'의 사전공연이 진행됐다.

▲문화제 사회를 맡은 야학 학생 장선형 씨와 야학 교사 이강우 씨


▲질라라비야학 교가에 맞춰 율동을 선보인 야학교사들

▲장애인/비장애인이 함께 몸짓 공연을 펼쳤다.

오후 6시부터 야간 문화제가 시작됐다. 야학 교사들의 춤 공연,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질라라비뉴스쇼’상영이 이어졌다. 문화제는 청각장애인의 참여를 위해 수화통역과 문자통역도 배치됐다.

특히, 야학 학생들이 대거 참여한 연극공연은 장애인을 등급으로 나누어 차별하는 장애등급제와 자립생활을 어렵게 하는 부양의무제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아 큰 호응을 얻었다.

▲야학 학생들이 공연한 연극 중 한 장면. 장애인을 등급에 따라 나누는 장애등급제를 우회적으로 비꼰 내용을 담았다.


▲질라라비의 밤 참가자가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 폐지를 촉구하는 엽서를 넣고 있다.

오후 8시께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제 폐지 요구를 담은 엽서를 발송하는 의식으로 문화제는 모두 마무리 됐다.

질라라비장애인야간학교는 2000년 3월 개교하여 12년째 운영하고 있으며 학령기때 교육을 받지 못한 성인장애인들에게 검정고시 교육 및 다양한 사회참여활동을 진행하여왔다.

한편,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2011년 장애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의 문화여가방법은 TV시청 및 비디오시청이 96%로 전체장애인의 60.5%가 현재 문화여가생활에 불만 또는 매우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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