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학교가 학과 구조조정 계획을 밝히면서, 폐지 학과로 거론된 학생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14일 오전 10시, 경북 경산시 대구대학교 본관 앞에 50여 명의 학생이 모였다. 이들은 대구대 한 학과의 학생인데, 최근 해당 학과가 구조조정 과정 중 폐과 대상으로 거론됐다. 이들은 “학과 폐지 계획을 철회하라”, “특성화 사업 약속을 지켜라”고 요구했다.
대구대 기획처는 4월말, 인문대학 소속 학과 등 총 4개 학과를 폐지하고, 유사학과 4개를 2개로 통폐합하는 학과 구조조정 계획을 밝혔다. 대구대가 자체적으로 시행한 학과 평가와 재학생 충원율, 외부 진단 결과를 반영한 계획안이다.
황보각 대구대 기획부처장은 “학생 수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학과 구조조정은 피해갈 수 없는 과제”라며 “기본안에 대해 교수님들, 학생들에게 공론화해 이야기하는 중이다. 간담회,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을 듣고 정책적 반영할 수 있는 부분은 반영하되, 받아들일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설득하고 조율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대는 교육부에 2016년도의 입학 계획을 보고해야 하는 5월 말까지 학과 구조조정 논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학과 구조조정에서 폐지 학과로 거론되고 있는 인문대학 소속 모 학과 학회장은 <뉴스민>과 통화에서 “폐과 통보를 4월 29일에 받았는데, 그 당시 이미 2주 전에 결정된 거라고 들었다. 기획처에서는 교수님들이랑 다 협의했다고 하는데, 우리 교수님들은 동의한 적 없다고 했다”며 “총장님을 만나 항의해봤지만 ‘미안하다’, ‘어쩔 수 없었다’이런 말만 하셨다. 학교 본부도 우리가 뭐라고 해도 듣고 있기만 한다. ‘너희 할 말 다해라. 우리는 구조조정 한다’이런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김동기 대구대 총대의원회 의장은 “4월 말부터 구조조정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폐과 거론되는 학과 학우들이 이렇게 의견을 표출하고 있다. 이것도 하나의 민주적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학교 측이 기본안을 내놓았지만,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보겠다는 여지를 열어두었다. 학교가 거짓말을 한 게 아니라면 아직 구조조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학생들의 권익을 위해서는 같이 뭉쳐서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 본부는 당연히 학과 구조조정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야 한다”며 “이 문제가 학교 재단 싸움에 이용되거나, 함께 거론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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