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2015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새로운 해가 밝았지만 2014년과 다를 바 없는 어쩌면 그보다 더 어려운 한 해가 될지 모른다는 걱정이 앞섭니다. 상징처럼 2015년이 시작되자마자 눈보라가 새날을 휘몰아칩니다. 굴뚝에 올라가 있는 스타케미칼 노동자 차광호와 쌍용자동차 노동자 이창근, 김정욱의 시린 마음과 몸이 먼저 걱정됩니다.
지난 한 해 우리는 엄청난 경험을 했습니다. 300여 명의 사람들이 물에 빠져 죽어가는 모습을 우리는 텔레비전 생중계로 보았습니다. 어쩌면 우리 주변이 모두 세월호일지도 모릅니다. 다만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주변의 죽음을 지켜본 마음의 상처를 바다 저 밑에 눌러두고 있는 것이겠죠. 언제든 해고될 수 있는 자유와 대다수가 평등하게 경제적 고통에 찌들어 사는 이 자유와 평등의 땅에서 일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의 미래는 누구의 나라인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포르투나 즉 운명은 변덕과 심술이 심한 여신이어서 우리는 언제나 이 운명의 여신으로부터 시험을 받고 시련을 겪습니다. 그러나 마키아벨리처럼 말하자면, 이 운명의 여신은 비르투스라는 투쟁적 역량을 통해 단지 정해진 운명만이 아닌 좋은 기회를 열어주는 여신이 될 수 있습니다. 포르투나가 운명에서 호기(好機)로 바뀌는 순간인 것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 운명을 어떻게 좋은 기회로 바꾸어 나갈 것인가 하는 논의와 실천일 것입니다.
새해에도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 뉴스민은 지금껏 해 온 것처럼 노동자 대중들의 꿈을 신뢰할 것이며 그들의 아픔과 함께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뉴스민을 도와주고 지켜봐 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새해에도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새해에는 복 많이 받으시라거나 돈 많이 버시라는 인사는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건강하시라는 당부만은 꼭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버티고, 싸우기 위해!
노태맹(뉴스민 대표 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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