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노조가 "제3병원 건립 중단"을 요구하며 오는 27일 파업을 예고했다.
노조(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경북대병원분회)는 병원이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으로 직원 복지 축소안을 제시하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병원을 정상화하려면 제3병원 건립부터 중단해야 한다고 게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올해 임금단체협약에서 직원 복지 축소 없는 임금 인상과 제3병원 건립 중단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오는 27일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희 의료연대 경북대병원분회장은 “병원장이 정부지침이라고 이야기하는 직원들 복지 깎는 10개 항목을 양보하면, 공공기관 가이드라인에 맞춰서 임금 1.7% 올려주겠다고 한다. 병원에서 시키는 대로 하면 연봉 10%가 깎인다. 임금 1.7%로 올려도 백만 원 남짓하다. 우리가 짱구가. 복지협약 개악 없이 임금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올해 임금도 해결 안 하고, 현장 인력도 하나 채워 넣지 못하고, 합의사항도 안 지키면서 제3병원 짓겠다는 게 병원장이다. 새누리당은 공공기관이 5년 연속 적자 상태이면 퇴출하겠다고 했다. 진주의료원 사태가 우리 병원에도 올 수도 있다. 빚을 안고 있으면 언제 망할지 모른다. 제3병원 건립에 우리 미래가 달려있다”며 제3병원 건립 문제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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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 의료연대 대구지역지부 경북대병원분회장 | | |
노조는 그동안 칠곡병원(제2병원)의 부채가 남은 상황에서 임상실습동(제3병원)을 건립하는 것은 병원 경영에 무리를 줄 수 있으며, 제3병원 건립으로 인한 본원 축소는 대구 시민들의 공공 의료에 불편을 끼칠 것이라며 제3병원 건립 중단을 주장해왔다.
노조에 따르면 병원은 노조와 작년 단체협약 합의사항인 상시지속 업무 정규직 전환을 이행하지 않고 있으며, 육아휴직 등으로 생긴 간호 인력 공백도 제대로 충원하지 못하고 있다. 인력이 부족한 상황인데도 병원은 공용병상을 늘리겠다고 해 조합원들의 불만이 가득하다.
반면, 김재성 경북대병원 근로복지과장은 상시지속 업무 정규직 전환에 대해 “이행 중에 있다. 인력 정원을 확보하고 나서 해야 하는 부분이다. 기획재정부와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확보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 복지 부분은 아직 축소된 것은 없지만, 정부가 공공기관 방만 경영 개선을 위해서 직원 복지 수준을 공무원 수준으로 낮추라고 했다. 복지 관련은 임단협 사항이니까 노조에 얘기한 것이고, 이 부분은 모든 국립대 병원 공통 사항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정부는 공공기관 부채 해결, 복지 혜택 축소 등의 내용이 담긴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병원은 직원 복지 수준과 관련해 정부 지침대로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노조와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4일 오후 12시 경북대병원 노조 120여 명은 경북대병원 본원 영상의학과 로비에서 투쟁 선포식을 열고 ▲복지협약 개악 없는 임금 인상 ▲현장 간호 인력 충원 ▲상시지속 업무 정규직 전환 합의 사항 이행 ▲제3병원 건립 중단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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