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박정희컨벤션 건립’공약에 진보진영 유감 드러내

김부겸 “영호남 교류통한 화합” 진보진영 “역사인식 문제, 공약 중단해야”
뉴스일자: 2014년03월25일 18시47분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의 ‘박정희 컨벤션센터 건립’ 공약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진보정당과 진보단체가 유감스러운 역사인식이라며 비판했고, 김부겸 예비후보측은 진보진영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 방법만이 영호남 갈등해소를 위한 방안이라는 뜻을 밝혔다.

▲3월 24일 대구 서문시장 광장에서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

논란은 김부겸 예비후보가 24일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산업화세력과 민주화세력의 역사적 화해를 이루겠다”며 영호남의 교류와 화해를 강조하며 “상징으로 박정희 컨벤션 센터를 짓고 광주의 김대중 컨벤션센터와 교류하면서 두 지역민의 오해와 불신을 녹이겠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이에 대구시장에 먼저 출마를 선언한 진보정당 예비후보들은 지나치게 보수정서에 기댄 것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정의당 이원준 예비후보는 “산업화세력과 민주화세력의 진정한 화해를 의미한다기보다는 이슈거리를 만들어서 시선을 끌겠다는 의도이거나 지역의 정서를 지나치게 의식하고 단순히 표심에 기댄 공약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고, 통합진보당 송영우 예비후보도 “지역감정의 장본인을 끌어들여 역사적 화해를 시도하겠다는 것인데, 득표를 위해서 보편적 역사의식도 버릴 수 있다는 생각이라면 놀라울 뿐”이라고 비판했다.

대구경북진보연대도 25일 성명을 내고 “영호남 교류를 통한 화해의 진정성을 이해 못하는바 아니지만,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대구경북진보연대 “다가오는 4월 9일은 세칭 ‘인혁당재건위사건’을 조작하여, 박정희가 8명의 소중한 목숨을 사법 살해한 지 39년이 되는 날이다. 아직 그 유족들의 아픔이 치유된 것도 아니며, 변변한 기념물조차 이곳 대구에는 없다. 이것이 대구의 현실”이라며 “박정희 유신독재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진심 어린 사과와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조치한 후에 화해와 상생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모적인 이념논쟁을 피하자는 생각이라면, 지금이라도 전시행정의 대명사인 박정희 컨벤션센터의 건설 주장을 중단해야 한다. 오히려 ‘인권과 민주주의 전당’건설을 우선 주장하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나치게 보수층 표심잡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에 김부겸 예비후보는 화합을 위한 단초로 제시한 공약이라는 뜻을 밝혔다.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김 예비후보는 “공과를 평가할 수 있도록 당당하게 말씀을 해 주셔야 되겠다, 그래야 이분들이 호남이랄까 민주화랄까 어색해하지 않고 서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된다”며 “광주 김대중 컨벤션 센터가 호남지역 일대에서 그런 정신적 가치를 서로 공유하는 장이 되고 있잖아요. 그렇다면 대구, 이분들한테도 어떤 그런 공간, 드러나는 상징을 만들어서 이분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자랑을 마음껏 하게하고”라고 밝혔다.

김부겸 예비후보 캠프는 보도자료를 통해 “대구 박정희 컨벤션센터와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 간 활발한 교류협력을 통해 양 지역 간의 오해와 갈등을 해소하고 양 지역이 서로 중시하는 민주주의와 산업화의 가치를 서로 이해하고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보진영의 비판과 관련해서도 “영남과 호남지역, 보수와 진보세력 간의 갈등과 대립을 해소하는 역사적 화해”를 위함이라며 당선 직후 정부와 협력해 바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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