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컬러풀축제 송전탑 검열 책임 떠넘기기

대구민예총, “참여저지와 폭력대응 해명하라”, 대구시, “총감독의 책임”
뉴스일자: 2013년10월17일 09시15분

▲13일 퍼레이드에서 참여를 저지당하는 '전기는 눈물을 타고 흐른다'팀

대구민예총이 기획한 퍼레이드를 대구시가 폭력적으로 저지했다며 대구시에 공개질의를 한 가운데, 대구시와 축제 총감독은 공식적 입장 표명 없이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해 논란이 예상된다.

대구민예총은 이번 달 12일 나무닭움직임연구소와 공동으로 기획해 참여 시민들을 모집해 '전기는 눈물을 타고 흐른다' 퍼레이드 팀을 꾸렸다. 이들은 대구 컬러풀 축제의 메인프로그램인 ‘오! 예~ 퍼레이드’ 예선에 참여해 본선에 진출했으나, ‘밀양’과 ‘핵’이라는 문구가 적힌 만장을 소지했다는 이유로 13일 본선 대회장에서 문전박대 됐다.

당시 기자와 동행한 자리에서 대구민예총 관계자들의 항의에 최주환 축제 총감독은 “세계 에너지총회가 진행 중이기도 하고 (핵발전과 밀양의 송전탑문제는) 민감한 사안이다”며, “이름을 밝힐 수 없는 대구시 공무원의 지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충호 대구시 문화예술과 주무관도 당시 축제 현장에서 “정치적 이슈라 우리(문화예술과)도 취지와 맞지 않는다고 오늘(13일) 오후에 판단했다”고 말했다. 결국, 대구시가 '전기는 눈물을 타고 흐른다' 팀의 참여 저지를 지시했다는 것.

그러나 16일 <뉴스민>과 통화에서 홍성주 대구시 문화예술과장은 '전기는 눈물을 타고 흐른다' 팀에 대구시가 관여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홍 과장은 “축제에 대구시가 판단하고 지시하는 구조가 아니다. 가치관 정립 안 된 애들도 보고 있어 혼란을 줄 수 있고, 밀양 송전탑 문제는 사회적 현안이라 갈등 요소가 될 수 있으니 감독이 직접 1차 판단하라고 했다. 감독의 책임이니 감독의 생각이 중요하다”며, “스스로 판단이 어려우면 자문위원회에 물어봐도 됐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충호 주무관이 대구시 문화예술과의 지시라 인정한 것에 대해 홍 과장은 “주무관의 잘못된 판단이다. 그건 (대구시가 관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주무관이 프로세스를 잘 몰라서 그렇게 말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상훈 대구민예총 사무처장은 “분명 주무관이 대구시 문화예술과의 결정이라고 말했다. 공론화되기 전에는 관여했다고 해놓고 공론화되니 말을 바꾸는 것은 비겁한 것”이라며 “이번 사건으로 아직 지자체의 축제가 관변단체의 축제를 못 벗어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시가 압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 공무원들이 공무원 아트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홍 과장은 대구민예총의 질의에 “답변해야 할 부분이 있으면 답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 저지당한 '전기는 눈물을 타고 흐른다'팀. (사진 제공: 대구민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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